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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블로그] 성과와 아쉬움, 그리고 향후 방향성

by 민됴리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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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100번째 글

2020년 8월, 블로그에 첫 번째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3년이 지난 오늘, 기념비적인 100번째 글을 작성합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소소한 성과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했던 것들, 배웠던 것을 정리해서 미래의 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돌이켜봤을 때 아쉬운 부분과 한계점도 있습니다. 100개의 글을 작성했다고 하지만, 그 중 완성해서 공개한 글은 49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글의 깊이도 대체로 얕습니다. 기술과 관련된 글은 초심자들을 위한 글들이 대부분이며, 회고록이라고 쓴 것들도 개발자로서의 회고록보다는 일상을 회고한 글에 가깝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기록은 생기부에 작성이 되고, 대학생 때의 기록은 성적표에 작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졸업 이후에는 어디에 작성이 될까요? 사람마다 작성되는 곳이 다르겠지만, 제 기록은 이 블로그에 작성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두 달 뒤면 대학교를 졸업합니다. 앞으로 제 기록이 차곡차곡 쌓여갈 이곳을 위해 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성과와 아쉬움,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소소한 성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한때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겼던 나... / (오른쪽)누적 방문수 곧 20만

  • 'HAXM' 검색하면 MS 보다 위에 있었음: 저는 2021년에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실습'이라는 학교 강의를 통해서 처음으로 앱 개발을 접했습니다. 이때 교수님의 설명에 따라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설치한 후 에뮬레이터를 실행했습니다. 그런데 HAXM이 설치가 되지 않아서 에뮬레이터 속도가 매우 느렸습니다. 그래서 HAXM을 설치하려고 공식 문서를 포함해서 많은 글을 찾아보고,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고, 최종적으로 제가 했던 것을 정리한 후 글을 적었습니다. 이 글은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구글에 HAXM이라고 검색하면 마이크로소프트를 재치고 최상단에 있을 정도로 잘 작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보다는 밑에 있지만, 제가 당시 했던 고민들과 해결책이 모두 글에 녹아 있어서 같은 문제를 겪으신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방문자 수 20만: 블로그 방문자 수는 하나의 지표일 뿐, 그 블로그가 얼마나 우수한지를 절대적으로 나타내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핵심 지표 중 하나인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소소한 성취감을 줍니다. 어떤 블로거에게 20만 방문수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나름의 뿌듯함을 주는 의미 있는 수입니다.
    (왼쪽)수익 창출의 시작 / (가운데)네이버 카페에 원고료(?)를 받고 올라간 내 블로그 글 / (오른쪽)49개의 공개 글
  • 수익 창출: 현재 제 블로그에는 어떠한 광고도 달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수익을 창출했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작년 말에 과 후배를 위해서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튜브 채널을 추천하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당시 시간이 많지 않아서 글의 퀄리티가 좋지 않은 게 지금도 보입니다. 그런데 올해 7월 한 네이버 카페에서 해당 글을 카페에 공유하게 해주면 소정의 금액(네이버 페이 5,000원)을 준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작성한 글을 보여줄 수 있고, 출처도 잘 표기해주신다고 하셔서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큰돈은 아니지만,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 이는 블로그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됐으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49개의 공개된 글 작성: 저는 글을 하나 쓰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을 투자합니다. 글을 다 쓰고도 두 번 이상의 첨삭 과정을 거친 후 글을 공개합니다. 이런 제가 49개의 글을 공개한 것은 정말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쉬운 점

(왼쪽)너무 많은 비공개 글 / (가운데)코딩과는 무관한 글들 / (오른쪽)깊이가 얕은 글들

  • 비공개 글이 너무 많음: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 글은 제가 블로그에서 100번째로 작성한 글입니다. 그런데 공개글이 5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50개의 글은 비공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이 비공개인 이유는 전체적인 내용은 작성됐지만, 퇴고를 하지 않은 미완성 글이기 때문입니다. 완벽에 가깝게 써야 한다는 강박증 때문에 퇴고가 끝나지 않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깊이가 너무 얕음: 제가 썼던 기술글들을 대체로 깊이가 매우 얕습니다. IDE 설치법, 다양한 툴을 다루는 간단한 방법 등과 같이 발품을 팔지 않고도 다른 곳에서도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이런 주제의 글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 공유 등 제가 블로그를 하는 목적을 생각하면 깊이있는 글들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운영 및 관리의 장점

블로그를 작성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조건 플러스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시간을 투자해서 블로그를 더 잘하려고 합니다. 아쉬운 점을 개선해서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블로그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를 하는 것의 장점을 다음과 같습니다.

  • 글 쓰기 능력 향상: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고민해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글을 참고할 일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많이 읽게 됩니다. 그리고 꾸준히 블로그를 한다면 많은 글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글을 쓴다는 것은 최대한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고민을 줍니다.
  • 공부: 저는 개발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GitHub의 TIL 리포지토리와 Notion에 메모합니다. 이렇게 쌓인 메모들을 조합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서 글로 작성하게 된다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한 사람'은 많지만, '거기서 느낀 것을 정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은 적습니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공부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공유: 개발자들에게는 공유 문화가 있습니다. 모든 개발자는 누군가가 과거에 공유한 글, 영상 등을 통해 개발을 배워서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한 개발자 또한 공유를 하려는 정신에서 생긴 문화입니다. 저 또한 제가 배웠던 것을, 해당 지식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고 공유합니다. 해당 지식이 필요한 누군가는 높은 확률로 미래의 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글 작성은 저를 위한 것이기도 한다.
  • 포트폴리오: 블로그는 제가 했던 것들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소입니다. 제가 무엇을 공부했고 어떤 경험과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성실도, 꾸준함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취업 준비를 하면서 여러 기업의 인사 담당자님들과 대화를 많이 해봤는데, 실제로 채용 시 블로그의 유무와 활성도를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보는 곳들도 많았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

  • 깊이 있는 글 작성하기: 깊이가 얕다고 해서 그 글이 나쁜 글은 아닙니다. 오히려 깊이가 얕을 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IDE 설치, 개발 관련 툴 다루는 법 등 깊이가 얕은 글은 'Naver Cloud Platform, GitHub Actions, DockerHub 사용하여 FastAPI 서버의 CI/CD 파이프라인 구현하기'보다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것입니다. 하지만, 깊이가 얕은 글일수록 저 말고도 작성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을뿐더러 더 잘 정리된 곳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조회수가 적더라도 진짜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도움이 될 글을 작성하고 싶습니다. 저도 개발하다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 10년도 더 전에 작성된 블로그 글에만 정보가 있어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 꾸준히 글 작성하기: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글을 작성할 것입니다. 비공개된 미완성 글도 완성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완벽에 가까움을 추구하다가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는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개발하면서 배운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코드를 작성하려고 하면 생산성도 떨어지고 시작을 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일단 코드를 작성하고 에러를 수정하거나 리팩토링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체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글을 작성한 다음, 언젠가 시간이 생긴다면 퇴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구글 애드센스 추가: 블로그에 광고를 단다고 해서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더 열심히 글을 작성하게 해 줄 동기부여가 될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애드센스를 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친구가 만들어 준 블로그 로고

  • UI, UX 개선: 현재 블로그의 UI, UX는 좋지 않은 편입니다. 디자인이 좋지 않은 건 둘째 치고, 본문의 폰트조차도 뒤죽박죽입니다. 일관성있는 본문이 되도록 CSS를 수정하려고 합니다. 또한, 최근에 친구가 정말 멋진 로고를 만들어줬는데, 이에 걸맞은 디자인은 도입하려고 합니다.

 

마치며

그동안 블로그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정리해보니까 시간을 투자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것들도 있었고 아쉬웠던 것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블로그를 쓰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력이 있다면 아쉬웠던 부분들은 개선될 것이고 더 많은 성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글을 꾸준히 쓰되, 깊이 있는 글을 점차 늘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가 개발자로서의 저, 사람으로서의 저를 잘 보여주는 블로그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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