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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개발/창업

[창업] IT 서비스 개발을 위한 외주와 내부 팀 구축 시 고려 사항

by 민됴리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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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건너건너 알게 된 분께서 특정 직군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제작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초기에는 외주를 통해, 나중에는 내부 팀을 꾸려서 운영 및 유지보수를 계획 중이신데,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을 주셨습니다. 요구사항과 질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요구사항: 특정 직군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 제작. 초기에는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 기능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다양한 기능 추가 예정. 인증된 회원만 가능해야 하며, PC와 모바일 지원, 나중에는 결제 기능도 추가.

질문 1. 초기에 외주를 맡겨서 사이트를 제작하고, 추후 자체 팀을 꾸려서 개발이 가능한가?

질문 2. 외주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질문 3. 내부 팀을 꾸리게 된다면 초반에 1~3명 정도의 소수 멤버로 충분한가?

 

  물어봐 주신 것들에 대해 제 경험과 주변의 조언을 바탕으로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은 커뮤니티 구축을 고려하시는 분들뿐 아니라, 웹이나 앱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은데 직접 개발하지 않으실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1. 초기에는 외주를 맡겨서 사이트를 제작하고, 추후 자체 팀을 꾸려서 개발이 가능한가?

  • 외주로 시작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러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음. 그리고 추후 팀을 꾸려서 개발을 이어나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고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음. 우선 외주와 관련해서 알아보고, 팀을 꾸리는 것에 대해서는 질문 3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
  • 외주 방식은 크게 전문 업체 또는 프리랜서에게 맡기는 것 두 가지가 있음. 각각의 장단점과 공통적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음.
  1. 프리랜서 
    • 장점
      • 업체보다는 비용이 저렴함. 
    • 단점
      • 프로젝트 중단 위험. 갑자기 잠수탈 수 있음.
      • 잠수 타지 않더라도 일정이 계속 지연될 수 있음.
      • 완성됐다고 결과물을 줬는데 까보니까 버그 투성이거나 미완성일 수 있음.
      • 운이 좋다면 프리랜서 개발자가 디자인도 할 수 있겠지만, 기초적인 디자인도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 그렇게 된다면 디자인은 따로 외주를 맡겨야 함. 설령 기초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미 만들어진 템플릿(네이버 블로그의 스킨이라고 생각하면 됨)을 가져가 쓰는 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디자인을 바라면 안 됨.
    • 좋은 프리랜서 찾는 법
      • 지인에게 부탁 또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기: 어떤 분야가 안 그러겠냐마는, 개발을 잘하는 지인을 알고 있다면 부탁하는 것이 제일 좋음. 근데 실력이 좋은 개발자들은 항상 뭔가를 하고 있어서 시간이 부족해서 외주를 맡지 않을 것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마찬가지로 소개해 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개발자들은 바쁨.
      • 보는 눈이 있어야 함. 크몽같은 재능 판매 사이트에 가서 프리랜서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좋은 문의를 해서 실력을 파악할 수 있다면 좋음.
      • 또한, 아무리 실력이 좋은 개발자를 찾더라도 요구사항을 자세히 주지 않을 경우 원하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음. 따라서 최대한 자세히 서비스 기획을 하고 프리랜서들에게 컨택하는 것을 추천함.
  2. 외주 전문 업체에 맡기는 거
    • 장점
      • 업체들은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했을 거고, 따라서 리뷰도 많이 찾을 수 있음. 리뷰를 통해 신뢰 가능한 업체를 찾는 것이 용이함. 
    • 단점
      • 프리랜서에 비해 가격이 높을 수 있음.
  3. 공통 주의사항

 

질문 2. 외주 비용은 어떻게 되는가?

  • 주변에 외주를 맡아본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크몽을 대충 훑어봤을 때 외주 비용은 범위와 복잡성에 따라 적게는 몇십만 원부터 많게는 몇천만 원까지 천차만별인 것을 알 수 있음. 그리고 실력이 좋은 프리랜서/업체라고 비싼 것도 아니고, 실력이 좋지 않다고 저렴한 것도 아님.
  • 몇십만 원 짜리 외주를 맡기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받기 힘듦. 2021년에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른 창업팀에서 지원금 50~60만 원을 MVP 앱 개발 외주비로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있음. 이때 결과물로 2, 3 페이지 정도만 만들어진 게 전부. 해당 창업팀에 개발과 관련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 더 비싼 금액에 맡겼을 수 있지만, 50~60만 원으로는 MVP 만드는 것도 불가능.
  • 질문자분께서 주신 요구사항과 비슷한 워크로드를 가진 서비스를 외주 받은 친구들은 한 건에 최소 몇백만 원씩 받음. 그러나 이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개발한 경우는 거의 없음. 다른 프리랜서 또는 외주를 주는 주체의 개발자와 협업을 진행했음. 따라서 외주를 주는 주체는 외주 비용으로 몇백만 원 곱하기 n의 비용을 사용했다고 보면 됨.
  • 작년에 창업하면서 천만 원 정도를 정부에서 지원받아서 외주를 맡겼던 친구가 있음. 재능 기부 사이트를 통해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백 엔드 개발자와 지인 소개를 통해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프론트 엔드 개발자에게 외주를 맡겼던 걸로 기억함. 그 친구 같은 경우에는 2달 정도 개발을 빡쌔게 배워서 개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창업 경험이 풍부해서 서비스 기획도 구체적으로 했음. 외주를 맡기는 동안 지속적인 소통도 해서 원하던 결과물을 받을 수 있었음. 하지만, 처음에 상정했던 진행 기간을 훌쩍 넘겼고, 본인이 기획했던 것이 개발 단계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아서 계속해서 기획을 수정하는 등 외주를 맡기는 동안 힘들어했었음.
  • 개발된 것을 수정하는 것은 시간과 정신력이 많이 소모되는 번거로운 작업. 따라서 외주를 맡기면 기획을 수정하는 게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음! 친구의 사례 같은 경우에는 프리랜서들이 기획이 수정될 수도 있다는 것에 사전에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 전문 업체에 외주를 맡겨 본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업체들은 어떠한 가격대를 가지는지 잘 모르겠음. 대충 찾아봤을 때 적게는 몇백에서 많게는 몇천 이상까지도 봤음. 업체마다 가격이 상이했으며, 대부분의 업체는 구체적인 비용을 적어두지 않음. 따라서 여러 업체에 직접 컨택해서 견적을 뽑아야 함. 다음 사이트를 참고해도 좋을 거 같음.

 

질문 3. 내부 팀을 꾸리게 된다면 초반에 1~3명 정도의 소수 멤버로 충분한가?

  • 초반에는 팀원이 많으면 오히려 좋지 않음. 소수 인원으로 체계를 잡고 필요시 추가로 구인하는 것이 좋음. 단, 초기에 함께할 소수의 인원을 잘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학생보다는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 위주로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경력자는 몸값이 비싸지만, 전업이 아니라 사이드 프로젝트 느낌으로 부탁하면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임. 학생으로만 1~3명 구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지 않을 수 있음.
  • 커뮤니티 구축도 결국 웹 개발이기 때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하고 백엔드 개발자가 최소 1명씩 필요함. 아니면 풀스택 개발자를 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음 각 포지션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음. 그리고 팀을 꾸리게 된다면 디자이너도 필요할 수도 있음. UX UI를 외주 맡길 수는 없으니까. 아니면 디자인도 할 수 있는 개발자를 구하면 좋지만, 그런 개발자는 많지 않음.
    • 프론트엔드 개발자: 사용자가 화면에 보이는 거 개발하는 개발자.
    • 백엔드 개발자: 화면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개발하는 개발자.
    • 풀스택 개발자: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개발을 모두 할 수 있는 개발자. 하지만 제대로 된 풀스택 개발자는 찾기 힘들고 비용도 높음.
  • 외주에서 자체 팀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면, 외주 맡기는 단계에서부터 외주 업체/프리랜서가 사용할 '기술 스택'도 고려해야 함. 기술 스택은 개발할 때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 도구, 프레임워크 등을 뜻함. 개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은 정말 다양함. 프론트엔드하고 백엔드 개발에 사용하는 유명한 프레임워크만 해도 5~10개 정도됨. 유명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음. 실력이 좋은 개발자들은 처음 사용하는 기술도 금방 배울 수 있음. 왜냐하면, 세부적인 부분은 다르지만 큰 맥락에서 보면 비슷하기 때문. 하지만, 보통 주로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개발자라면 훨씬 오래 걸릴 것이기 때문에 기술 스택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팀에 합류하지 않을 수도 있음.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는 아무리 익숙한 언어로 작성됐다 하더라도, 분석하는데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림. 그래서 외주 업체/프리랜서가 사용할 기술 스택이 현재 자주 사용되는 기술이고, 앞으로도 많이 쓰일 것 같은 기술이어야 앞의 문제점들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음.

 

요구사항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 글, 사진 업로드
    • 서비스 회사들의 랜딩 페이지 같이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없는 웹 사이트를 정적 웹 페이지라고 함. 반대로 사용자가 글이나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들을 동적 웹 페이지라고 함. 요즘에는 무조건까지는 아니지만, 동적 웹 페이지를 만들 때는 데이터를 저장할 서버가 있어야 함. 서버를 클라우드 상에서 구현하면 물리적인 서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클라우드 비용도 생각해야 하고, 클라우드 상에 서버를 구축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함. 그리고 업로드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보안 지식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함.
  • PC와 모바일 둘 다 지원
    • 모바일 웹을 만들고 싶은 건지, 아니면 웹 앱을 만들고 싶은 건지, 아니면 진짜 '앱'을 따로 만들 것인지에 따라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다름. 사용자에게 모바일을 통해 접근하기 위한 개발 방식에 대한 정보는 이 곳에 잘 설명돼 있으니 참고 바람.
  • 결제
    • 요즘에는 결제 기능을 쉽게 도입할 수 있음. 토스에서도 결제 API를 만들어서 간단하게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줌. 그럼에도 결제 부분을 구현하게 되면 보안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음.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 요즘 노코드툴 좋아졌다고 들음. 대학교에는 '노코드툴 학회'도 생기고 있고, 노코드툴로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음. 개인적으로 커뮤니티 사이트 정도는 노코드툴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소프트웨어 공학을 배우면 처음에 'Don't reinvent the wheel'이라는 말을 배움. 커뮤니티 기능이라면 들어갈 기능이 CRUD(create, read, update, delete) 기능 정도가 핵심인데, 이 정도는 노코드툴로 정말 쉽게 할 수 있다고 들었음. 디자인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노코드툴의 장점. 아니면 네이버 카페나 밴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다가 규모가 커지면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도 있음. 하지만,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봄. 그런데, 위에 언급했다시피 어디에 외주를 맡길지부터 시작해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음.

 

끝내며

  저한테 질문을 주신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일정이 생각보다 빡쌔서 이제서야 글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글을 쓰면서 머릿속에 든 것을 정리하고, 몰랐던 것들은 주변에 조언을 구해보거나 찾아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글을 작성했지만, 그럼에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감안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전에 쓴 글도 지인의 질문을 토대로 작성됐는데, 앞으로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지인들한테 개발 관련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그 내용들을 토대로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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