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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일상

[일상] 2022년 회고록 - 1분기

by 민됴리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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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인턴 - 미디어젠

(왼쪽)눈 내리기 전 서울식물원 / (가운데)눈 내린 후 서울 식물원 / (오른쪽) 퇴근 후 마곡나루역 앞에서

  12월 22일부터 2월 18일까지 두 달간 미디어젠이라는 회사에서 현장실습을 했다. 현장실습 계획서에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훈련에 활용되는 데이터의 설계, 구축, 검증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인공지능 데이터를 수집/정제/검수하는 틀을 직접 개발할 것이라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인지 학생 요건에 개발과 관련된 전공들을 모집한다고 적혀있었으며 요구 역량으로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턴들이 했던 업무는 음성 데이터 검사 및 생성이었다. 코딩을 하거나 하다못해 코드라도 보고 싶었지만, 입사하자마자 하기로 했던 면담도 일주일인가 뒤에 했을 정도니... 일이주일에 한 번씩 열어준다던 세미나도 실습 기간을 통틀어서 한번 밖에 듣지 못했다. 인턴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중요한 업무를 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는 갔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평소에 인공지능 공부를 할 때 기존에 만들어진 데이터만 가져다 써봤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는데 기계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생성하고 검수하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익힐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다. 또한, 현장에서 자연어처리를 할 때 어떤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근무했던 미디어젠의 R&D 센터는 마곡나루에 있다. 마곡나루는 최근에 조성된 신도시로 LG의 여러 계열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기업의 R&D 센터들이 있다. 회사가 많다 보니 주변에 가격은 비싸지만, 맛집들이 많았다. 매일 뭐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일과 중 하나라고 농담으로 말할 정도였다. 마곡나루는 신도시여서 그런지 도로도 넓직넓직하고 깔끔하고 내가 근무했던 건물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들도 다 근사했다. 무엇보다 근무지 바로 옆에 서울식물원이 있어서 뷰도 좋았으며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산책가기도 좋았다. 또한, 회사 건물의 꼭대기 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파는 커피는 내가 지금까지 마셔 본 커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고소하고 맛있었다. 가격도 천 원이어서 매일 한 잔 이상은 꼭 마셨다.

(왼쪽)출근길 / (가운데) 같이 인턴하던 형 마지막 날 / (오른쪽) 점심 시간

  1월까지는 본가인 수원에서 출퇴근했는데 편도로 2시간 정도 걸렸다. 그래서 출근 시간이 9시까지라서 매일 집에서 6시 40분에는 출발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면 저녁 8시였다… 출퇴근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서 집에 도착하면 저녁만 먹고 침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2월에 서울로 이사 온 뒤로는 집에서 50분이면 회사에 도착했는데, 이때 나한테는 통근 시간이 30분에서 50분 사이가 적당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래에는 꼭 직장에서 최대 50분 이내의 거리에 집을 구할 것이다.

  업무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지만 배운 것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으며 회사 생활이 어떤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현장실습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세모 클래스 공모전

공모전 제출 영상 스틸컷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용돈벌이할 만한 공모전이 있나 에브리타임을 뒤져보다 ‘세모 클래스 공모전’이 있다는 것을 찾게 됐다. 우리 학교에는 몇 년 전부터 Flipped Class라고 사전에 녹화된 강의를 듣고 본 수업 시간에는 교수님, 학우들과 소통을 하는 방식의 수업이 생겼는데, 이러한 수업들을 세모 클래스라고도 부른다. 해당 공모전은 아직 세모 클래스에 대해 생소한 학생들이 많아서 학생들에게 세모 클래스에 대해 알리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걸로 추측된다.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나는 세모 클래스 수업들을 몇 개 들어본 적이 있어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장려상은 타겠지라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우선 영상 편집과 관련해서 경험이 많은 친구와 함께 공동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영상을 촬영하면서 인턴 동기들, 군대 후임 등 카메로(?)로 출연해준 친구들도 많았다.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서 절대 만족할 수 없는 퀄리티의 영상이 뽑혔지만,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장려상도 받아서 원래 목적인 용돈벌이도 할 수 있었으니 가성비가 괜찮았던 공모전이라고 생각한다.

  아, 영상은 학교 구글 계정 유튜브에 올라가 있다. 그런데 최근 학교에서 더는 구글 메일을 사용하지 않게 돼서 새로 유튜브를 파야 할지 고민이 된다. 언젠가 유튜브에도 본격적으로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쓰게 될지도…?

 

스노보드 배우기

(왼쪽)옥탑방 산악회 친구들 / (가운데)첫 보드 / (오른쪽)스키도 타러 갔다

  나는 좋아하는 게 정말 많다.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진짜 싫어하는 몇 개 빼고는 어지간한 건 다 좋아하는 것 같다. 불호만 아니면 좋아하는 성격.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 뭘 하자고 하면 ‘굳이 기존에 하던 것을 하면 되는데 다른 것을 해?’ 라는 생각이 들어서 거절부터 한다. 하지만 친구들도 나의 이런 성격을 알아서 계속 설득을 하고, 나는 마지못해 시작하지만, 그 누구보다 즐겁게 즐기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굳이 도전하지 않는 나에게 도전을 하게 만들어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겨울에 배웠던 스노우보드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부터 겨울만 되면 스키장 시즌권을 끊어서 스노보드를 타러 갈 정도로 보드에 진심인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이번 겨울에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돈도 벌 겸 스키장에서 스노보드 강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친구가 내게도 보드 타는 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처음에는 마지못해 스키장에 갔다. 그런데 친구가 매우 잘 알려줬고 막상 타보니 엄청나게 재미있어서 이번 겨울에는 보드를 타서 스키장을 총 3번이나 방문했다.  낙엽은 두 번째 방문 때 마스터했고, 마지막 방문 때 가까스로 S자 턴을 할 수 있게 됐다. 더 잘 탈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방학 내내 인턴 하느라 야간이나 사람이 많은 주말에만 스키장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친구들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보드의 기초도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웠다. 보드 타면서 안경에 계속 김이 꼈는데 시야 가리는 게 싫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렌즈도 끼기 시작했다. 또 언제 스키장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가고 싶다.

 

2월

옥탑방 생활 시작

(왼쪽)마당에서 친구들이랑 노가리 까기 / (가운데)날씨 좋으면 공부도 할 수 있다 / (오른쪽)나는 누구...? 안암동 주민...

  나는 옥탑방에 대한 낭만이 있었다.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밤에는 별도 보이고, 식물도 키울 수 있는 그런 옥탑방 말이다. 서울에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1년만 살 수도 있는데, 이왕 살게 되는 거 옥탑방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주변에서 좋은 옥탑방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옥탑방은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고 옥탑방은 아니더라도 살기 괜찮은 집을 알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작년(2021년) 12월에 서울에 잠깐 올 일이 있어서 집들을 둘러봤는데 가격이 비싼 건 공통이었고, 그 외에도 냄새가 심하게 난다거나, 위치가 안 좋다거나, 너무 좁다거나, 자연광이 잘 안 비친다든가 등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최소 한 군데 이상은 있었다. 그래서 1월에 다시 한 번 집을 알아볼 때는 현실과 타협하기로 마음먹고 둘러봤다. 그러다가 뜻밖에도 꿈속의 옥탑방을 찾았다. 2000년 초반에 건축됐지만, 최근에 리모델링해서 깔끔하고 혼자 살기에 집도 넓고, 마당도 있고, 엘리베이터가 없었지만, 생활 운동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었지만 부모님의 지원과 내가 인턴하면서 벌었던 돈을 조금 보태서 계약했다. 여담인데 내가 사는 옥탑방이 아니더라도 안암은 집주인들이 집 가격을 담합해서 서울 외곽이고 인프라도 좋지 않음에도 집값이 높은 걸로 유명해서 내가 사는 곳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비싸지도 않은 느낌이긴 하다.

(왼쪽)이층침대 밑 / (가운데) 마당 / (오른쪽)첫 고기 파티. 단출하다.

  넓지는 않지만 나만 쓸 수 있는 마당도 있어서 종종 지인들을 불러서 고기도 구워 먹고, 식물들도 키우고 홈 카페도 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당근마켓에서 나눔 받은 파라솔을 펼치고 마당에서 공부도 했는데 1년 동안 정말 알차게 살았던 거 같다. 물론 살면서 체감하게 된 단점도 많다. 우선 여름, 가을(7 ~ 11월)에 모기가 너무 많아서 창문을 열기 무섭다. 아무리 잘 막아도 어떻게든 들어온다. 그리고 집 문이 복도가 아니라 바로 외부랑 연결돼있어서, 집 문을 한 번이라도 열면 모기가 최소 두세 마리 들어온다. 창문을 다 닫고 집 문도 안 열어도 어디론가 모기가 들어온다… 미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사방에 창문이 있고 집 문이 금속이어서 실내가 외부 온도에 매우 민감하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켜도 금방 더워지고, 겨울에는 보일러를 켜도 금방 추워진다. 전기세하고 가스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옥탑방 거주자로서는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럼에도 나에게 있어서 이곳이 추억이 담긴 최고의 자취방이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는다. 올해 최소 반년은 이곳에서 더 살게 됐다.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바빠서 예전처럼 친구들도 자주 부를 수 없지만, 이곳에서 더 살 수 있어서 부모님께 감사하다.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

  노트북 운영체제를 윈도우 10에서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했다. 옛날에 사용하던 노트북은 윈도우 7에서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했을 때 노트북 사양이 좋지 않아서 노트북이 맛탱이가 갔다. 그래서 이번에도 업그레이드할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1년 동안 사용하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윈도우 11에는 windows terminal도 기본 프로그램으로 내장돼 있고, UI도 깔끔하고 예뻐서 맘에 든다.

 

깃허브 프로필 페이지 꾸미기

  깃허브 프로필을 꾸몄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많지만 잘 꾸민 거 같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알맹이가 없다. 예전에 커밋했던 것들을 지금 보니까 코드도 난잡하고 너무 더러워서 삭제하거나 비프라이빗 레포로 전환했다. 깃허브 프로필 페이지를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없으니까 속 빈 강정 같다. 내년(2023년)에는 뭘 하든 알맹이를 채우는 것에 집중해야겠다.

 

3월

제주도 여행

  나 홀로 3박 4일 제주도 여행을 갔다 왔다. 수업들이 점점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바뀌려는 추세라서 앞으로는 학기 중에 제주도를 갈 기회는 이제 없을 거로 생각해서 갔다 왔다.

(왼쪽)에이바우트커피 하귀포구점 / (가운데)소스가 정말 맛있는 샐러드 / (오른쪽) 우니담 성게 덮밥

  이른 아침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애월에 가서 에이바우트커피 하귀포구점에 갔다. 아침 식사로 샐러드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두 개를 먹었다.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우니담에 갔다. 재외제주도민보다 제주도에 더 많이 가시는 지인 분이 있는데 제주도에 갈 때마다 우니담을 들리시더라.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에 맛있는 것을 제일 많이 드셔 봤을 분이 강력하게 추천해주셔서 가봤다. 브레이크 타임 바로 직전에 갔는데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식사하면서 바다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성게 덮밥 정말 맛있어서 다음에도 또 갈 것이다.

(왼쪽)전망 진짜 좋다 / (가운데)게하 라운지 / (오른쪽)대선 개표 방송 보면서 먹은 치맥

  첫날 점심을 먹고 바로 성산으로 가서 쭉 있었다. ‘전망 좋은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게스트하우스에서 묶었는데 상호명 그대로 전망이 정말 좋았다. 아마 이곳보다 성산을 더 잘 볼 수 있는 숙소는 없을 거로 생각한다. 매일 아침마다 조식으로 사장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시는 토스트와 오렌지 주스를 먹을 수 있었고, 너무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적당한 분위기라서 더 좋았다. 숙소에 묶으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그 중 3분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 원래는 2박 3일 일정이었는데 성산이 너무 좋고 게스트하우스도 좋아서 하루 더 연장했다.

  첫날에는 외국계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형을 만났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해주시던 핵인싸 형님이셨는데, 나를 보자마자 저녁 먹었느냐면서 같이 저녁을 먹자 하셔서 흔쾌히 따라갔다. 알고 보니 형은 이미 저녁을 드셨고 나도 배가 별로 고프지는 않아서 같이 치킨집에 갔다. 이날 대선 개표 방송이 진행 중이어서 치맥을 먹으면서 같이 개표 방송을 봤다. 몇 시간 동안 형이랑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했는데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생각이 깊고 인생에 대한 태도가 정말 멋있었던 사람이었다(치킨을 사주셔서 이렇게 쓰는 게 아니다). 몇 시간 이야기한 것만으로 내 사고방식이 조금이지만 바뀌었다. 아쉽게도 다음 날 아침, 형은 육지로 떠났지만,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했고 인연이 된다면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왼쪽)게하 조식 / (가운데)맛있는 마농치킨 / (오른쪽)미국 사람이 만들어준 샌드위치

  둘째 날에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휴양 온 여성분을 만났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계속 마주쳤는데 얼굴에 ‘말 좀 걸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오후에 비대면으로 수업을 듣다가 말을 걸어봤는데 엄청 좋아해 주셨다. 그분은 간호사로 일하셨는데, 코로나 기간에 코로나도 여러 번 감염되고 일이 너무 힘드셔서 장기 휴가를 내고 한국에 휴양오셨다고 한다. 왜 한국에 오셨냐고 물어보니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이 좋아서라고 하셨다. 코로나 전에도 종종 한국으로 놀러 오셨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에 한 달 정도 투숙하고 계셨는데 점심이나 저녁은 앵간하면 직접 해 드신다고 했다. 이날은 저녁으로 샌드위치를 만드셨는데 고맙게도 내 것도 해주셨다. 맛있었다. 수업을 다 들은 후 앉아서 세 시간 정도 떠든 거 같은데 나름 재미있었다.

(왼쪽)성산일출봉에서 본 일출 / (가운데)성산에서 본 성산읍 / (오른쪽)성산

  이날 밤에는 60대 초반 아저씨가 우리 방에 합류하셨다. 아저씨는 부산에서 오셨는데 몇 년 전에 은퇴하시고 등산, 자전거라는 취미가 생기셨다고 한다. 원래는 기술자로 일하셨는데, 실내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았고 힘쓰는 일도 크게 하지 않아서, 동년배 친구들에 비해 등, 허리 관절이나 몸도 엄청 좋아서 이런 액티비티를 즐기는데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셋째 날 아침에 같이 일출을 보러 새벽에 성산 일출봉을 갔다 왔다. 숙소로 돌아온 뒤 아저씨는 제주도 종주의 마지막을 향하여 출발하셨다. 나도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중에 나이 들면 아저씨처럼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여행하고 싶다.

(왼쪽)아름다운 성산 / (가운데)성산읍에는 유채꽃 밭이 많다 / (오른쪽)비행기에서 본 제주

  아저씨를 배웅해주고 숙소 주변을 좀 더 돌아다니다 짐을 싸고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 외가가 제주공항 근처에 있어서 제주도에 와도 성산읍은 아주 가끔 놀러 갈 때나 들렸다. 작년에 친구랑 2박 3일, 올해는 혼자서 3박 4일 동안 성산읍에서 머물면서 느낀 건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성산읍은 최고의 장소라는 것이다. 다음에 또 가야지.

 

학교 생활

(왼쪽)하나스퀘어 노트북 열람실 / (가운데) 고려대 본관 / (왼쪽) 인촌기념관

  3년 동안 공부했던 세종시를 떠나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부하게 됐다. 같이 인턴을 했던 친구와 같이 듣게 된 수업도 있었고, 학교에 친구도 몇 명 있어서 외롭지는 않았다. 혼자서 학교 이곳저곳도 돌아다녀 보면서 익숙해지려 했다. 그러나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으니까 학기 초에는 학교에 정이 가지 않았다. 수업 난이도는 세종에서 듣던 거랑 크게 차이가 없었던 과목도 있고 난이도가 높았던 수업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이도가 높았던 몇몇 수업은 선행 과목 또는 선행 지식을 필요로 했지만, 나는 인공지능에 대해 거의 처음 공부하다시피 해서 선행 지식이 부족해 따라가지 못했던 거 같다.

 

홈 카페

(왼쪽)봄 / (가운데)대왕 카스테라 마시쪙 / (오른쪽)히비스커스 티

  당근마켓에서 파라솔 세트를 나눔 받았다. 3월에서 5월 사이에 집 마당에서 파라솔을 잘 활용했다. 파라솔을 써도 피부가 많이 탔지만 좋았다. 이때 커피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양한 음료를 직접 만들었다. 카페에서 사 먹는 것보다 저렴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직접 만들어 마시니 재미도 있고 맛도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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